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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역사를 담은 땅!
멋과 맛을 담고 있는 전주로의 가을여행




울긋불긋 색색으로 화려하게 물드는 단풍과 선선한 바람을 따라 떠나고 싶은 계절, 가을.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을 한껏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도시는 바로 전주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판소리의 본고장이자 한옥, 한식, 한지 등 한국적인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전주는 여유로움을 꽃피우고 멋과 맛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가을의 정취를 담뿍 느낄 수 있는 전주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천년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도시

전주(全州)라는 지명이 처음 사용된 때가 신라 경덕왕 16년(757년)이었으니 1261년의 역사를 간직한 천년(千年)도시가 바로 전주다. 900년 견훤이 세운 백제의 마지막 수도인 전주는 조선왕조 500년을 꽃피운 조선왕조 발상지다. 주변의 드넓은 평야와 바다가 연결되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갖춘 전주는 일찌감치 풍요의 고장으로 인정받았으며, 이러한 풍요와 여유로움은 전통문화를 꽃피우고, 섬세한 멋과 맛의 고장으로 천년 세월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

덕분에 전주의 도심권에서는 후백제와 조선시대, 근대문화의 숨결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이 도심권에 있다는 것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느낄 수 없는 전주만의 매력이다. 이 때문에 한 해의 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전주를 찾고 있으며 전주만이 갖고 있는 매력에 푹 빠지곤 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주한옥마을

전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전주한옥마을이다. 2000년대 이전까지는 빈촌으로 자리했었지만 2002년 세계인 축제인 월드컵을 앞두고 전주한옥마을을 전통문화특구로 지정하면서 한옥을 정비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문화시설을 구축해나갔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인해 2016년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1년 안에 가봐야 할 아시아 10대 명소’에 3위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당당히 떠올랐다.

이처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전주한옥마을은 약 700여 채의 한옥들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발걸음을 내딛는 곳마다 우리의 전통 한옥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직접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처럼 느껴진다.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황홀한 경험을 선사하는데, 여기에 고운 빛깔의 한복을 차려입은 관광객들의 모습은 전주한옥마을의 정취와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전주한옥마을 여행은 전동성당부터!

전주한옥마을을 여행할 수 있는 코스는 다양하지만 그 중 추천하고 싶은 것은 ①전동성당 → ②경기전 → ③최명희문학관 → ④오목대 → ⑤자만벽화마을 → ⑥향교로 이어지는 코스다. 느린 걸음으로 1~2시간이면 전주한옥마을의 핵심 관광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① 전동성당

한옥마을 초입에 서 있는 소박하고 아담한 모습의 전동성당. 전동성당은 1791년 신해박해 때 윤지충(바오로)이 모친상 때 교리를 좇아 신주를 불태우고 제사를 지내지 않자 당시 유림들의 극심한 비난을 받게 되었고, 이에 윤지충과 관련된 권상연(야고보)이 참수형을 당한 한국 최초의 천주교 순교터이며, 호남의 모태 본당이 된 전교(傳敎)의 발상지다. 전동성당은 완전한 격식을 갖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동서양이 융합된 모습이어서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호남지방의 서양식 근대건축물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오래된 것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비잔틴 풍의 종머리는 건물 본체와 잘 어우러져 각광받는 사진촬영 명소다.

② 경기전

경기전은 조선왕조를 연 태조의 초상화, 즉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태종 10년(1410년) 지어진 건물이다. 경기전은 누구든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신성함을 표시한 하마비, 붉은 색칠을 한 홍살문, 외신문, 내신문 그리고 어진을 모신 정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 봉안과 함께 전주사고(史庫)가 설치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안고 있는 곳으로 우리의 역사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장소다. 특히 경기전이 오랫동안 관광객과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이유 중 하나는 도심 속에 담긴 고풍스러운 모습과 우거진 수목 덕분인데,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는 잊지 말고 찾아야 하는 곳이다.

③ 최명희문학관

‘혼불’의 소설가 최명희의 삶을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최명희문학관>이다. 전주는 작가의 고향이자 문학 열정을 불태웠던 곳으로, 최명희는 전주를 ‘꽃심 지닌 땅’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문학관에서는 작가의 원고와 지인들에게 보낸 엽서, 편지를 비롯해 생전의 인터뷰, 문학강연 등에서 추려낸 말과 글로 이뤄진 동영상, 여러 작품에서 추려낸 글이 새겨진 각종 패널을 만날 수 있다. 혼불에서 발췌한 ‘나의 넋이 너에게 묻어’라는 글귀를 보면 소설을 읽은 이도, 읽지 않은 이도 괜히 가슴이 아려오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④ 오목대

한옥마을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승암산 자락에 자리 잡았으나 전라선 철도가 부설되면서 맥이 끊긴 나지막하게 솟은 펑퍼짐한 언덕바지, 기린로에서 태조로를 따라 좌측으로 보이는 곳이 오목대다. 오목대와 연결되어 있는 육교 건너편으로 70m쯤 위쪽으로 가면 승암산 발치에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목조 이안사가 전주를 떠나기 전에 살았던 주거지임을 알리는 이목대가 자리 잡고 있다. 태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오목대를 찾으면 태조의 기상과 조선의 역사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⑤ 자만벽화마을

전주 한옥마을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산언덕에 자리한 곳이다. 승암산 능선 아래 많은 가옥이 촘촘히 들어서 있는 이곳은 원래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한 평범한 달동네였으나, 2012년 녹색 둘레길 사업의 일환으로 골목길 40여 채의 주택 곳곳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다양한 테마의 그림이 있는 골목으로 유명해졌다. 이곳을 찾아 벽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최근 유행이 되고 있다고 한다. 셀카봉을 지참해 멋진 사진 한 장 남겨보자.

⑥ 향교

전주향교는 조선시대 지방교육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교육기관으로 고려 공민왕 3년(1354년)에 창건되었으며, 전주향교는 전라도 53관의 수도향교(首都鄕校)로 불릴 정도로 그 규모와 세를 자랑하였다. 대성전과 명륜당 앞뜰에는 약 400여년 정도 된 은행나무가 각각 2그루씩 있는데 벌레를 타지 않는 은행나무처럼 유생들도 건전하게 자라 바른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향교 일월문 앞 250년 된 은행나무는 은행을 따서 공을 빌면 과거에 급제한다는 전설이 내려져 오고 있다. 진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합격이 간절한 수험생들은 향교 은행나무 앞에서 시험합격을 빌어보면 어떨까?

전주한옥마을 관광 TIP! 한옥마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문 해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설사와 함께 전주한옥마을을 투어하고 싶다면 신청해보자. 비용은 무료다. 문의 : 한옥마을 관광안내소(063-282-1330), 관광산업과(063-281-5046)

여행의 즐거움, 전주의 맛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식이다. 먹는 즐거움이 없다면 이미 여행의 즐거움은 찾기 어렵기 때문. 음식관광의 대표도시, 전주에 오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수두룩하다.

전주의 맛, 하나. 전주비빔밥 전주비빔밥은 전주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조선 3대 음식 중 으뜸이자 우리나라 대표음식이다. 전주의 10미중 하나인 콩나물로 지은 밥에 오색·오미의 30여가지의 지단, 은행, 잣, 밤, 호두 등과 계절마다 다른 신선한 야채를 넣어 만든 전주비빔밥은 그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빛깔과 차림에 눈이 먼저 즐겁다. 고추장을 넣어 비벼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 풍성한 맛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전주여행을 즐기기 위해선 든든한 전주비빔밥 한 그릇은 필수다.

전주의 맛, 둘. 콩나물국밥 뚝배기에 밥과 콩나물을 넣고 갖은 양념을 곁들여 펄펄 끓여 내는 콩나물국밥이 전통적인 ‘전주콩나물국밥’이라면, 펄펄 끓이지 않고 밥을 뜨거운 육수에 말아서 내는 일명 ‘남부시장식 국밥’이 있다. 전주에는 이 두 종류의 국밥이 애주가들의 입맛을 돋우며 자웅을 겨루고 있는데, 가격이 저렴해 술꾼들에게는 속풀이용 해장국으로, 샐러리맨들에게는 점심식사로, 가족단위 즐거운 외식장소로, 365일 24시간 즐겨 애용되고 있다. 전주여행을 왔다면 전주인들의 소울푸드를 놓치지 말 것!

글. 소방안전플러스 편집실 / 사진제공. 전주시문화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