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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안전 떡잎부터 기른다, 독일의 학교 소방안전교육




세계 최고 수준의 소방시스템을 가진 국가를 말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독일. 효율적 조직운영과 숙련된 인력,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장비까지 독일 소방의 모습은 완벽에 가깝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모든 소방인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들의 소방에 대한 생각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그 답은 독일의 학교를 찾으면 쉽게 알 수 있다.

떡잎부터 다른 독일 학교 소방안전교육 시스템

옛말에 ‘될성부른 사람은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이 있다. 이는 크게 될 사람은 어릴 때부터 남다르다는 뜻으로 독일의 소방안전교육을 보고 있자면 딱 어울리는 말이다. 독일 소방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소방안전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안전의식과 소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심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 소방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깊게 인식하고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와 다른 점은 매 학년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화재안전에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연령대의 학년을 대상으로만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떡잎부터 길러 소방안전에 대한 남다른 인식을 심어주자는 의도이다. 이제 좀 알았다고 섣불리 행동하는 성향을 가진 10세 정도의 아이를 불을 다루게 되는 위험연령으로 정하고 보통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소방안전교육 후 평가시험을 통해 증서를 수여받은 초등학생들

이론과 실기를 결합한 실용적 교육법

독일 학교 소방안전교육 시스템에 있어 또 하나의 큰 특징은 총 2회의 교육을 1세트로 정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다. 먼저 소방대원이 학교를 방문하여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고 그 후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지역의 소방대를 방문하여 다시 교육을 받는다. 또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소방안전교육을 함에 있어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직접 안전하게 불을 붙이고 꺼보게 하면서 주의해야 하는 점은 무엇인지를 가르친다는 것도 독특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안전한 촛불켜기와 끄기

일부 주에서는 학교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한 후 이론과 실기시험을 실시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래서 독일 지역 소방협회에서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는 시험 문제지를 직접 받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시험문제가 유출될 경우 시험을 치는데 문제가 있다고 하여 원본 시험문제지 대신 한글 번역본과 해당 지역을 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이론교육은 2시간이며 교육 후 시험은 90분간 치러진다. 적지 않은 시간 소요로 소방안전교육이 어린이들에게 달갑지 않을 것도 같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의외로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시험은 내용 평가의 목적이 아닌 소방대원이 소방안전을 위해 필요한 것을 제대로 다 가르쳤는가를 체크하는 의미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문틈막기 실기시험
이론시험 장면

시험문제의 내용은 일부 우리나라의 상황과 다를 수 있겠지만, 외국의 소방안전교육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를 볼 수 있는 참고자료로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평가의 대상학년은 초등학교 3학년이다.

[ 최종 실기시험지 ]

글. 조현국 | 철원소방서 소방행정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