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치면 입맛도 떨어지고 기력도 고갈되기 십상. 이럴 때 입맛도 돋우고 기력도 살리는 신통방통한 음식 어디 없을까. 음식 궁합이 좋아 어떤 음식과 함께 먹어도 입맛이 살아나는 마법의 푸른 채소. 인삼이나 산삼에 들어있다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기력까지 살려준다는 영양 만점의 채소. 바로 6~8월 여름이 제철인 ‘열무’이다.
찜통 같은 더위에 몸속까지 익어가는 듯하다. 몸이 체온조절을 못해서 무기력해지고 심하면 어질어질하기까지 하다. 이런 날은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이열치열’을 각오해야 할 보양식은 사절이다. 몸속부터 시원해지고 싶다. 이런 날은 열무를 식재료로 한 음식이 최고이다. 열무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속의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오죽했으면 몸에 열이 많은 사람도 인삼 대신 먹는 원기회복 음식이라고 했을까. 게다가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에도 효과적이라고 하니 뱃속까지 홀가분해진다.
몸이 허하다 싶을 땐 산삼 깍두기, 녹용 무침으로 삼시세끼 챙겨 먹으면 좋으련만 그건 너무 비싸다. 이럴 땐 가성비 좋은 것으로 대체하자. 아무리 비싸도 한 묶음에 3,000원을 넘기지 않는 이것, 열무이다. 왜 열무가 산삼이나 인삼에 비견할 만하냐 하면 열무에 풍부하게 함유된 ‘사포닌 성분’ 때문이다. 사포닌은 인삼이나 산삼에 많이 들어 있는 성분으로 혈관 탄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낮춰주고 낮은 사람은 높여주는 사포닌의 성분 때문에 고혈압이나 저혈압이 있는 사람에게 열무는 보약보다 좋은 최고의 식재료다.
열무의 푸릇푸릇한 잎사귀에는 무청보다 칼슘이 8배가 높다고 한다. 칼슘이 풍부해 근육 수축작용을 하여 여름철 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촉진시켜 장 해독에도 좋다.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무기질도 풍부하다. 땀을 흘리면서 필수 무기질이 빠져나오는데 이런 필수 무기질을 보충해준다. 김치로 담가 먹거나 비빔밥이나 국수 등에 얹어 먹어도 좋다. 가성비 좋은 여름 먹거리로 열무만 한 것이 없다.
열무는 ‘여린 무’를 뜻하는 말로, 영어 명칭도 young radish이다. 연하고 부드러운 줄기와 아삭한 뿌리가 만들어내는 싱싱한 식감이 일품인 식재료이다. 열무의 무는 작더라도 몸매가 곱고 흰 것이 좋다. 무청이 너무 자란 것은 줄기가 억세므로 키가 작고 연두색이 도는 통통한 것으로 고른다. 열무는 잎이 금방 시들기 때문에 보관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빨리 요리를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열무가 남아 보관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신문지로 싸서 냉장실에 보관한다.
열무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필살기는 풀물이다. 물론 넣지 않아도 김치야 되지만, 특히 여름 열무김치는 그 잘박한 국물이 새콤하고, 시원해서 즐겨 먹기에 맹물만 넣으면 맛이 나지 않는다. 열무김치를 담글 때 굳이 풀물을 끓여 넣는 이유는 곡류의 풀기가 열무김치에서 나기 쉬운 풋내도 가시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발효를 도와주어 맛이 잘 든다. 풀물을 쑬 때는 예전부터 보리밥 물을 넣기도 하고, 찹쌀가루, 밀가루, 삶은 콩물이나 감자를 삶아 으깨어 넣었다. 물론 풀물 종류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지는 데 열무에는 밀가루를 넣어야 풋내가 덜하다.
열무 2단 / 얼갈이 배추 1단 / 무 250g / 밀가루 1컵 / 절임용 천일염 1컵 / 국물용 함초소금 3큰술
생수 2리터 / 홍고추 7개 / 마늘 10쪽 / 생강 적당량
출처:<만개의 레시피> 유튜브
여름철 입맛 돋우는 세 마디. 새콤, 달콤, 매콤! 여기에 열무김치를 고명으로 얹어놓으면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까지 느낄 수 있다. 더위에 입맛을 잃었을 때 열무김치는 아무 음식하고나 어울려 여름 입맛을 지켜주지만, 그중에서도 열무김치와 비빔국수는 누가 뭐래도 찰떡궁합이다. 쫄깃한 소면에 아삭거리는 열무김치의 조합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소면 2줌(200g) / 오이 1/4개 / 열무김치 2컵, 삶은 달걀 1개(선택)
설탕 1/2큰술 / 간장 1큰술 / 식초 2큰술 / 올리고당 1큰술 / 고추장 2큰술 / 참기름 2큰술 / 참깨 1큰술
출처:<만개의 레시피> 유튜브
글. 이락희 / 동영상 제공 <만개의 레시피>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