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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로 들여다보는 소방안전의 신세계!




도시에 재난이 닥쳤다.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가스 누출, 화재, 전기 공급 중단 등이 연달아 일어나 일대는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 한시라도 빨리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사고를 수습해야 한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 그런데 다행히도 이는 현실이 아니다. 소방안전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로 만나는 시나리오다.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통해 문제를 직접 해결해나가는 교육·훈련을 거치면 실제 위급 시에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소방안전의 기본을 VR로 배우다

영화나 게임과는 다르다. 재난은 실전이다. 요리하다가 프라이팬에 불꽃만 튀어도 깜짝 놀라는 게 인지상정이건대, 곳곳에서 화염이 올라오고 사람이 다치는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그렇지만 실제적 대응을 몸에 익히자고 일부러 위험한 사고를 연출할 순 없는 법이다. 때마침 등장한 VR의 존재가 더없이 반가운 이유다.

VR은 HMD(Head mounted Display, 머리에 장착하는 디스플레이 기기)를 통해 접하는 가상현실로, 어떤 각본도 영상 속에서 생생히 구현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의 트렌드를 휩쓸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은 이 혁신기술을 여러 분야에 발 빠르게 접목하고 있다. 그 가운데 특히 이목을 끌고 있는 부문이 바로 안전이다.

한국, 맞춤형 소방안전 훈련은 VR로 OK!

세계적 IT 강국인 한국의 소방안전 VR은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수준을 자랑한다. 주로 상황해결능력을 높이는 교육과 훈련에 쓸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는데, 그중 2017 안전산업박람회에 선보인 바 있는 ㈜메타포트의 VR 기반 가상 소방훈련 시스템은 단연 발군이다.

©메타포트

©메타포트

대표적인 VR 훈련시스템은 총 3가지로, 고품질 3D 그래픽을 통해 화재 유형별 진압과 인명구조에 대한 팀 단위 직무 훈련을 시행하는 ‘히어로즈 온 파이어(Heroes on Fire)’는 15개 재난현장에서 최대 200명이 동시에 지휘·보고를 통해 작전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현재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서 도입했으며, 경기도소방학교에선 신임소방관 정규교육과정 중 가상훈련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민안전 훈련 시뮬레이션 ‘골든 파이브(Golden 5)’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생애주기별로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아파트·노래방·지하철 화재, 교통사고, 감염병, 유해화학물질 유출 등 우리 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재난 상황을 설정해 대응방법과 안전 훈련을 익히며, 최대 50명이 같은 현장에서 체험한다. 이는 경기도 안전체험관과 119안전센터 중심의 도민 서비스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메타포트

©메타포트

가상현실 소방관 직업 체험 ‘나도 소방관’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소방관이 되어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 화재 진압 등의 미션을 해결한다는 스토리다. 실물과 유사한 모형의 소방관창을 컨트롤러로 제공하고 있어 더욱 실감 나며, 인천어린이과학관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관과 안전체험행사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안전체험교육센터를 열고 고층 건물에서의 작업, 지하철 화재, 선박사고 등 세 가지 안전사고를 설정한 VR 콘텐츠를 대중에 공개하고 있다. 그중 지하철 화재 탈출 VR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갇혔을 때의 상황 대처 방법을 단계별 미션으로 알려준다. 지하철 내 전화로 위기를 알리고 휴대용 비상조명등을 이용해 비치한 소화기를 꺼낸 다음 화재를 진압하고, 의자 아래 비치한 망치로 문을 부수고 탈출하면 성공이다.

일본, 실제 재해와 사고 상황을 VR에 생생히 구현해 예방한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전사고 후유증까지 겪은 바 있는 일본은 항상 재해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안전의식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자연히 소방안전 VR의 수준 역시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Idea Cloud

©Idea Cloud

일본의 VR 프로그램 전문 업체, 아이디어 클라우드는 생활 속 소방안전 훈련 기능에 집중해 2017년 1월, 방재 VR(防災 VR) 1탄 화재 편을 공개했다. 실제 화재가 일어난 상황과 동일하게 구현해낸 가상현실에서 당황하지 않고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끈 다음 탈출하는 것이 주 줄거리이며, 기본적으로 성인이 대상이다.

간이용(For Instant)은 상대적으로 짧고 간편해 대형 이벤트 시 활용하기 좋으며, 연기가 많이 날 때 공간의 규모에 따라 무사히 탈출하는 법을 배운다. 특히 문이 열리지 않을 때 억지로 열려고 하기보다는 비상구를 찾으라는 적절한 조언으로 사람이 몰려 생기는 사고나 질식을 예방한다. 아동용(For Kids)은 교실에서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교육한다. 이 패키지는 일본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이후 지진 편, 해일 편 등을 선보였다. 또, 실제 재해와 사고에서 벌어졌던 상황을 적용해 극한 상황에서도 최선의 답을 찾아내도록 유도해 큰 박수를 받았다.

미국, 현장에 있지 않아도 VR로 재난을 컨트롤하는 기술력

©Motorola Solution

한국과 일본의 VR이 보편적인 소방 안전 상황을 다룬다면, 미국은 전문기관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에 역량을 집중했다. 모토로라 솔루션의 가상지휘센터(Virtual Command Center, VCC)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우선 VCC를 통해 공공안전 담당자는 지휘 센터가 아닌 곳에서도 실시간으로 재난을 컨트롤할 수 있다. VR기기만 있으면 센터를 운영할 수 있기에 비상시 매우 유용하다.

또, 위험한 곳에 직접 들어가 화재를 진압할 필요가 없다. 현장에 투입하는 로봇이나 드론이 불을 끄고, 사람을 구한다. 그러나 이들은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사람이 VR을 통해 조종하고 판단하는 바에 따라서 대신 움직이는 것일 뿐이다. 만약 실전에 들어가야 한다고 해도 가상현실을 통해 상황별 대처 방법을 습득하면 된다. 이는 비단 소방관에 한정하는 게 아니라 의료전문가, 구조대, 구호기관 관계자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글. 오민영 / 자료제공. ㈜메타포트, 삼성전기, iDEA CLOUD inc, 모토로라솔루션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