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구 상단에 부착되어 사람이 달려 나가는 모습을 하고 초록색 불빛을 내뿜는 유도등!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비상시 출입구의 위치를 알려 피난을 유도하는 유도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화재안전기준에 의하면 “유도등”이란 화재 시에 피난을 유도하기 위한 등으로서 정상상태에서는 상용전원에 따라 켜지고 상용전원이 정전되는 경우에는 비상전원으로 자동 전환되어 켜지는 등(유도등 및 유도표지의 화재안전기준-NFSC 303) 으로 명시되어 있어요.
화재가 발생하면 여러 요인에 의해 정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상용전원에서 유도등 내 설치된 비상전원(배터리)으로 자동 전환 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비상구 유도등이 처음 도입된 것은 1960년대입니다. 당시 공공건물에나 겨우 쓰이는 수준이었고, 유도등 및 유도표지가 설치된 건물보다 설치되지 않은 건물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대형 화재 사고들이 발생하면서 인명구조, 화재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1970년대부터는 공공건물을 비롯한 대형 건물을 중심으로 유도등 설치가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초기에는 한글이 아닌 한자로 '非常口' (비상구) 표기와 영문 'EXIT' 표기가 병행되었습니다.
이후 1980년대에 들어 한자표기를 한글 ‘비상구’ 표기로 바꾸어 영문 ‘EXIT’와 함께 설치하였고, 1992년부터 현재의 픽토그램 형식의 유도등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유도등에도 종류가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유도등도 설치장소와 목적에 따라 구분하여 설치합니다.
유도등은 피난구유도등, 통로유도등, 객석유도등 3종류로 구분합니다.
1. 피난구유도등
피난구 또는 피난 경로로 사용되는 출입구를 표시하여 피난을 유도하는 등으로 바닥으로부터 높이 1.5m이상의 출입구에 인접한 장소에 설치합니다. 주로 피난구의 상단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설치 장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옥내로부터 직접 지상으로 통하는 출입구 및 그 부속실의 출입구
(2) 직통계단·직통계단의 계단실 및 그 부속실의 출입구
(3) (1) 및 (2)의 규정에 의한 출입구에 이르는 복도 또는 통로로 통하는 출입구
(4) 안전구획된 거실로 통하는 출입구
2. 통로유도등
▷ 복도통로유도등
피난구의 방향을 명시하는 통로유도등으로 바닥으로부터 높이 1m이하의 위치에 설치합니다.
지하층 또는 무창층의 용도가 도매시장, 소매시장, 여객자동차터미널, 지하역사 또는 지하상가인 경우 복도·통로 중앙부분의 바닥에 설치합니다.
▷ 거실통로유도등
거실의 통로에 피난구의 방향을 명시하는 유도등으로 거실, 주차장 등 거실통로에 설치하며 바닥으로부터 높이 1.5m이상의 위치에 설치합니다.
▷ 계단통로유도등
바닥면 및 디딤 바닥면을 비추는 통로유도등으로 피난통로가 되는 계단참이나 경사로 참에 설치하며 바닥으로부터 높이 1m 이하의 위치에 설치합니다.
3. 객석유도등 석의 통로·바닥 또는 벽에 설치하여 비상시 피난구의 방향을 나타냅니다. .
유도등을 살펴보면 유독 초록색 유도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초록색 유도등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왜 초록색 유도등을 사용하는 걸까요?
인간의 망막 시세포 중 깜깜한 장소에서 물체를 보는 데 있어 간상세포는 약 500mm의 파장을 가진 녹색을 가장 잘 흡수합니다. 그러니 주위가 어둡거나 연기가 자욱한 긴급 상황에도 초록색을 빠르게 식별할 수 있는것이죠. 야간 운전의 경우를 고려해야 하는 고속도로 표지판과 자동차 계기판이 초록색 계열인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또, 심리학적으로 초록색은 안정을 유도하고, 사회 통념상 안전, 진행, 구급 등의 의미가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정감을 줍니다.
지금까지 유도등에 대하여 알아봤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유도등도 그 목적과 용도에 따라 모양과 설치 장소가 다릅니다. 재난상황을 대비하여 피난경로를 미리 확인하고 초록색 불빛을 잊지 마세요.
글. 심동섭(주식회사 업데이터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