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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박람회, 전시회 그리고 공연과 콘서트. 수도권 북부 전시의 메카인 킨텍스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2002년 설립된 킨텍스는 전시면적 108,566㎡의 광대한 면적을 자랑하는데, 이 크기는 국내 전시면적의 39%나 차지한다. 격년으로 킨텍스의 명성을 전국에 알리는 서울모터쇼를 필두로 국제 컨퍼런스는 물론이고 각종 공연 행사, 온게임넷‧지스타 등 게임관련 행사에다 공무원 시험장으로도 사용되는 등 분야와 성향, 행사의 규모를 막론하고 다양한 콘텐츠가 모이는 곳이다. 덕분에 킨텍스에는 매년 520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들이 찾는다.
한 번에 몰리는 수많은 인파, 광활한 부지로 대표되는 전시 문화의 특성 때문에 전시공간의 안전시설은 꼼꼼하고 치밀해야 한다. 킨텍스는 이런 전시공간이 갖춰야 할 이상적인 안전시설을 모두 갖춘 곳으로 꼽힌다. 전시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과 모든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시설이 이중삼중으로 둘러쳐져 있다. 덕분에 2016년 대한민국안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상적인 전시공간의 안전의 모든 것. 킨텍스가 구축한 촘촘한 안전 그물망을 쫓아가보자.

1. 킨텍스 입구: 모든 것이 안전시설

킨텍스에 도착하면 그 엄청난 크기에 압도된다. 전시장에서 전시장으로 이동하는데도 꽤 오랜 시간 소요가 되며, 야외 부지 전체가 드넓은 공원처럼 보인다. 그런데 야외를 거닐다보면 곳곳에는 눈에 띄는 안내문구가 있다. 바로 방문객의 안전을 위한 표지판이다. 사고가 났을 때 비상대피 집결장소를 표기해둔 안내판으로, 비상 시 관람객들은 가장 가까운 표지판 장소로 대피하는 것이다. 야외부지 곳곳에 이러한 표지판이 설치돼 있는데, 이 표지판은 전시장 사이사이 중간에 자리 잡고 있어서 양측 전시장에서 대피한 관람객들이 모두 모일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재난상황이 됐을 때 드넓은 야외시설은 곧 안전 집결장소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킨텍스를 입장하는 길목에서 이 장소는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하고 머리에 담아둔 뒤에 입장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야외엔 안전시설까지 갖춘 흡연구역이 따로 설치돼 있다. 모든 것이 안전시설이다.

2. 안전제일의 전시장

안전제일 전시장

킨텍스 전시장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높은 천장으로 확 트인 전시실의 전경이다.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특이하게도 ‘소화기‧옥내소화전 위치’표지판이다.
전시장 특성상 어디서든 확인하고 비상 시 이용할 수 있게끔 최대한 높은 곳에 설치하였다. 각 코너 마다 18대의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고, 입구와 화장실, 에스컬레이터 등 주요 길목에도 추가적으로 소화기가 비치돼 있어 어디서든 10초 안에 소화기를 가져와 사용할 수 있다. 전시장 상단부에도 감지기와 스프링클러 등 추가적인 소방설비가 구축되어 있어서 소화기 외에도 화재를 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소화기‧옥내소화전 위치와 더불어 비상구 표시도 그 못지않게 커다랗게 표기돼 있어서 누구든 비상구가 어디에 있는지 금방 알아볼 수 있게끔 되어 있다.

킨텍스 전시실의 특이한 점은 천장에 있다. 이 천장의 채광창은 채광의 역할도 하지만, 화재 시엔 화재감지기와의 연동으로 자동 개방되어 유독가스를 배출시키는 제연 기능이 포함돼 있어 관람객들의 대피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크나큰 장점이 있다. 물론 채광창으로 투과되는 빛이 공연 집중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단 공연관계자의 볼멘소리도 있었다 한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밀집돼 있는 공간 특성상 관람객들의 안전이 더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킨텍스는 안전제일의 전시장일 수 밖에 없다.

3. 소방법, 모르시면 이쪽을 보세요.

전시장을 빠져나와 지하로 향하면 전시장 안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얼마나 많은 준비와 세밀한 배려가 숨어있는지 알 수 있다. 지하 곳곳에는 소화기와 옥내소화전이 설치돼 있다. 그리고 옥내소화전 앞에는 누구나 ‘적재금지’를 명확히 알아볼 수 있다. 당연히 더욱 신속한 옥내소화전 사용을 위해서다. 킨텍스 전시장 지하에는 옥내소화전과 소방시설의 성격상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므로 모든 곳에 ‘적재금지’ 표시가 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를 몰랐던 사람들이라도, 이 표시를 보면 ‘아, 옥내소화전 앞에 물건이 적재돼 있으면 사용할 수 없겠구나’란 생각을 하며 충분히 공간을 비워놓을 수 있을 것이다.

소방법

4. 킨텍스 안전의 심장, 안전교육실습실

안전교육실습실

킨텍스에는 다양한 안전설비가 있지만, 시설운영팀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다름 아닌 교육이었다. 지하에 있는 안전교육실습실은 이런 킨텍스 안전교육의 모든 것을 집약한 장소다. 킨텍스에선 단기간 투입인력이라도 이곳에서 4~5일간 집중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한다고 한다. 일반적인 방식으로 한 달 이상에 걸쳐 조금씩 안전교육을 받는 것보다 한 번에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교육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최초 집중교육 후 정기교육도 실시한다. 이렇게 집중교육을 받게 되는 동안 킨텍스의 다양한 설비의 사용법과 위치, 대응 요령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김종진 차장은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킨텍스에 설치된 다양한 소방시설 표본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으며, 실전처럼 연습할 수 있는 첨단장비들도 구비돼 있다. 상당한 비용지출이 짐작되었기에 이러한 장비들을 구축한 이유에 대해 묻자 담당자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명료했다. 익숙해져야 실제 사고 때 확실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킨텍스의 안전사령관

킨텍스의 안전사령관

킨텍스에서 안전을 총괄하고 있는 엄재호 팀장은 사소한 시설 하나에도 허투루 넘어가는 법이 없다. 킨텍스의 촘촘한 안전그물망엔 그의 꼼꼼함이 녹아들어 있다. 그런 세심함 덕분에 킨텍스는‘2016년 대한민국안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안전교육은 킨텍스 안전시스템의 핵심중의 핵심이다. 전시장 내 소화기위치 알림, 적재금지 알림, 피난대피소 알림 등도 모두 관람객들에 대한 간접적인‘안전교육’이며, 킨텍스 관계자들에게는 전문적 차원의 안전교육을 통해 재난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시설운영팀은 모두가 안전전문가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취재 중에 만난 킨텍스 관계자들 모두가 소방을 포함한 안전시설에 대한 질문에 상세히 대답해주었고, 재난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계자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등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킨텍스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 제일 먼저 안전교육실습실에서 집중교육을 받는다는 것이 톡톡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증거다. 뿐만 아니라 킨텍스에선 수많은 행사에 참여하는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 경우에도 행사에 앞서 기본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킨텍스의 안전사령관, 엄재호 팀장을 통해 교육이 최상의 안전이라는 격언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5. 킨텍스에 소방서가!

소방서

전시장을 나오면서 업체탐방의 대미를 장식할 최고의 안전시스템을 만났다. 킨텍스에서 소방차를 만난 것이다. 많은 관람객들이 오가고 국제행사가 열리는 등 전시장의 특성상 재난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생명인데, 소방서를 킨텍스 내에 유치하면서 이런 신속성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한 것이다. 이 전진지휘대는 킨텍스 관계자들이 안전에 대해 어디까지 생각하고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결과물이자 킨텍스의 안전시스템의 상징이기도 하다. 킨텍스 전진지휘대에서 근무하는 분들은 당연히 현직 소방관들이며,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소방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6. 안전을 만나는 또 하나의 세계

안전을 만나는 또 하나의 세계킨텍스 시설운영팀 (좌측부터 임윤선 대리, 김종진 차장, 팽재훈 과장, 엄재호 팀장, 정창영 차장, 이승기 차장, 김병주 사원)

킨텍스는 화재나 재난상황을 대비해 다양하고 세밀한 대응책을 가지고 있었고, 관계자 전원이 안전시스템에 대한 단순이해를 넘어 전문가 수준의 수행능력 또한 보유하고 있었다. 소방시설과 안전관리 프로세스를 듣다보니 만에 하나 전시장에 어떤 사고가 나더라도 문제없이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안전에 대한 궁금증은 관람객의 입장으로 옮겨져 갔다. 관람객들까지 이런 안전시설을 이해하고 있다면 금상첨화일텐데, 그럴 방법이 없을까? 이 질문을 엄재호 팀장에게 하였더니 이미 킨텍스는 두 수 앞을 내다보고 있었다. 킨텍스에선 조만간 관람객들을 위한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어플리케이션에는 재난 시 피난대피도, 대응요령 등 관람객들이 알아야 할 소방 및 안전지식 모든 것이 탑재된다고. 킨텍스 방문 전 관람객들이 이 어플리케이션만 간단히 훑어보고 간다면, 킨텍스에선 안전교육을 따로 할 필요가 없어진다. 간단하다 생각될 수 있겠지만 분명 획기적인 방식이다. 안전을 위해 한 발 앞을 바라보고 먼저 행동에 옮겨, 우리의 안전을 한발 앞에서 지켜주는 것. 킨텍스의 요소요소에서 현재진행형인 모범적 안전시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6년 대한민국안전대상 대통령상 수상, 어찌 보면 당연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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