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대메뉴로 바로가기 바닥글 바로가기

지하철 안전, 아는 만큼 보인다!

대구도시철도공사

‘따따따 따-따-따 따따따(··· - - - ···)’

최근 개봉한 재난 탈출 영화 <엑시트>를 보고 익힌 모스부호로, SOS를 뜻하는 신호다. 영화에선 주인공이 구조헬기에 휴대폰 조명으로 구조 요청을 보내는 장면에서 등장하는데 누군가는 그저 무심코 넘길 수 있겠지만, 나에겐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 같은 신호를 알고 있다는 건 재난 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할 기회가 열려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화재나 재난 발생 시 안전하게 피난하기 위해선 자신이 근무하는 사무실 건물, 대중교통 등 우리 생활에서 밀접한 곳에 있는 안전시설에 관심을 두고 사용 방법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내가 이용하는 지하철의 안전시설과 사용 방법을 제대로 익히고자 하는 차원에서 대구도시철도공사 경대병원역을 방문했다. 마침 여름엔 승객 수가 상당히 늘어난다며 반가이 맞아주는 역장님과 함께 역사를 돌아볼 수 있었다.

지하철 안전시설

우리가 알아둬야 할 지하철 안전시설로는 열차 내 기관사와 통화할 수 있는 비상 인터폰과 화재 시 이용자가 사용하도록 비치한 소화기가 있다.

또, 승강장엔 역사 사무실과 통화할 수 있는 승강장 비상 전화기를 비롯해 방독면 등 피난 장비를 구비한 인명구조장비함과 선로를 통해 대피하는 용도의 이동식 피난계단을 마련하고 있다.

선로와 승강장 사이에는 고정벽과 가동문을 설치해 차량 출입문과 연동 개폐할 수 있도록 한 승강장 안전문(Platform Screen Door, PSD)이 있는데 추락사고를 막고 열차 화재 시 피해 확산을 지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안전시설 이용 방법

역사 내 승강장에 도착한 열차 내에서 화재 등과 같은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역무원의 안내에 따라야 한다. 또,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리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열차 내 출입문과 승강장 안전문을 수동 개방해 탈출할 방법을 알아두면 좋다.

열차 내에는 해당 열차 칸의 출입문 하나 혹은 전부를 개방하는 출입문 비상 콕이 있어 선택적으로 동작할 수 있다. 더불어 열차 출입문이 열릴 땐 폐쇄한 승강장 안전문 가동 도어 손잡이의 ‘수동 열림 레버’를 양손으로 잡고 오른쪽 손잡이를 돌려 좌우로 열면 출입문 개방이 가능하다.

① 열차 출입문 수동 개방

② 승강장 안전문(PSD) 수동개방

이제 승강장으로 나왔으면 우선 피난로인 계단으로 지상 대피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 만약 이 같은 수직 피난로가 막혔다면 열차 선로를 이용해 인근 역으로 수평 피난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수평 피난에는 승강장 양 끝단의 선로 출입문으로 이동해 출입문을 열고 선로로 내려가는 방법과 선로에 열차가 없을 경우 많은 승객이 내려갈 수 있도록 이동식 피난계단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선로 이동 시 열차가 지나갈 수 있으니 안전을 위해 반드시 궤도 좌우 공간을 활용하여 인근 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③ 승강장에서의 선로대피 방법(지상까지 피난계단이 설치된 역사는 계단 이용 가능)

※ 특별피난계단 설치역사 : 설화명곡역, 화원역, 정평역, 임당역, 영남대역 등

지금까지 열차 내에서 수동으로 출입문을 열고 나와 위급 시 선로로 대피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막상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얼마나 잘 피난할 수 있을까?

우리는 최근 몇 년 사이에도 안전을 소홀히 해 발생한 크고 작은 재난으로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소중한 인명이 다치거나 죽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이러한 재난과 사고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소방시설이나 안전시설의 설치와 유지 관리가 곧 신속한 피난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안전시설 구비도 중요하지만, 평상시 사용법과 피난 요령을 익혀 위급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어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Mini Interview 1
소방설비와 대피로 숙지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어
강신욱 경대병원역장

시민의 소중한 발인 도시철도에 종사하는 자부심과 책임감은 항상 막중하기만 합니다. 언제나 안전하게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평소 교육과 훈련을 통해 위급상황 시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민 여러분이 도시철도 이용 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평소 소방설비와 대피로 등을 숙지하기 바랍니다. 비상 상황에서 방독면 위치, 대피로, 소화기와 소화전 위치 등을 파악한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 최근 에스컬레이터 낙상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는 ‘빠르게’가 아니라 ‘편하게’ 이동하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등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또, 노약자이거나 짐이 있는 승객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더 손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항상 도시철도를 사랑하고 이용하는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최선을 다하는 도시철도 종사자가 되겠습니다.

Mini Interview 2
고객 최접점에서 도움을 제공하는
안전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쓸 것
김상연 역무관리부 운영팀장

우리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시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발이 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전국 어느 도시철도보다 앞선 안전의식과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역직원안전능력인증제’를 시행해 2019년 상반기까지 9회 동안 진행했고, 역 직원의 약 50%(373명)가 인증을 이수하는 등 고객 최접점에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안전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대시민 안전서비스 강화를 위해 역 직원으로 구성한 안전리더들이 찾아가는 안전교육을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도시철도에서 자주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안전시설물을 소개합니다.

도시철도 안전은 공사 전체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인 만큼 앞으로도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이규식 ∣ 한국소방안전원 대구경북지부 교수, 소방시설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