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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재난상식


영화 <해운대>

해운대

윤재균 감독의 야심작 <해운대>는 2009년 7월에 개봉한 재난 블록버스터다.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했던 초대형 쓰나미(지진해일) 사건을 기반으로, 한국도 쓰나미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환기시켰다. 또한 도심에 홍수가 났을 시 발생할 각종 사고들을 현실적으로 표현하였다.

영화 스토리2004년 인도양으로 원양어선을 타고 나갔던 주인공 만식(설경구)은 예상치 못한 쓰나미에 휩쓸리게 된다.
그 탓에 함께 타고 있던 연희(하지원)의 아버지는 만식의 실수로 목숨을 잃는다. 연희의 아버지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만식은 5년이 지난 후에 서야 어렵게 프로포즈를 한다. 한편, 국제해양연구소의 지질학자 김휘 박사는 대마도와 해운대를 둘러싼 동해의 조류 상황이 5년 전 발생했던 쓰나미와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는 쓰나미가 곧 올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하지만 정부는 지질학적 통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결국, 바다의 상황은 악화되어가고 김휘 박사의 주장대로 일본 대마도가 내려 앉으면서 초대형 쓰나미가 생성된다. 생성된 쓰나미는 시속 800km의 속도로 해운대를 덮치기 일보직전. 그 사실을 모르는 수많은 여름철 피서객과 이제 막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만식과 연희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쓰나미 안전지대는 없다

한반도는 불의 고리(Ring of Fire, 세계 주요 지진대와 화산대 활동이 중첩된 지역인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지 않다. 하지만 일본, 대만 등과 상당히 가깝기에, 쓰나미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 영화 <해운대>에서도 김휘 박사가 이 점을 재차 강조한다. 남쪽 대만 인근 해상이나 동해쪽에 지진이 나면 한반도에 쓰나미가 발생할 위험이 있고 일본 서부에서 일어나는 지진은 한국 동해안 쪽에 해일을 일으키기도 한다.

영화 <해운대>에서는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무질서하게 대피하는 피서객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수많은 인파가 사방팔방으로 움직이니 그 속에서 넘어지는 노약자가 발생하는데, 이는 재난상황에서 무질서한 대피가 야기하는 인명피해의 위험성을 아주 잘 보여준다.

쓰나미 발생 시 대표적인 대피요령 중 하나가 고층 건물이나 고지대로 가는 것이다. 물론, 어느 장소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을 전제해야 한다.
<해운대>에서도 사람들이 고층 빌딩으로 대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극중 조연 이유진(엄정화)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잘못된 선택을 한다. 결국 그녀는 멈춘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게 된다. 이렇듯 시설물은 재난 상황 시 고장나거나 파손될 위험이 있기에 반드시 비상계단을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

감전사고의 37%가 여름철에 발생한다. 이는 장마철 혹은 홍수 사태 때 거리의 신호등 제어장치나 번화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간판 혹은 밖으로 노출된 전선이 감전사고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도 쓰나미로 물바다가 된 해운대는 파손된 전봇대의 전선에 의해 수많은 사람들이 감전사하는 섬뜩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영화에서의 거대한 해일은 자칫 비현실적이어서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이미 네 차례나 쓰나미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1993년 동해안 중부에서 일어난 쓰나미다. 약 7m 높이의 해일현상이 발생하여 어부 3명이 실종되고 어선 70여척이 유실 또는 파괴되었으며 가옥이 침수되어 주민들이 대피해야 하는 소동을 겪어야 했다. 이것은 당시 기준으로 약 5억원에 달하는 피해였다.

지금까지 발생한 주요 대규모 쓰나미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상 최악의 재난이라 한다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을 꼽을 수 있다. 22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 세계를 경악시킨 바로 그 쓰나미 사건이다. 피해자 숫자로만 본다면 우리나라 중소도시 전체인구가 파도에 휩쓸린 것이나 마찬가지. 진도 9.1의 강진 속에 인도양으로 날아온 세계 각지 휴양객들에겐 고통의 크리스마스 연휴로 기억됐을 것이다.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11년 3월. 전 세계는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진다. 바로 동일본 대지진이다. 쓰나미 피해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사고로도 이어져 원전 오염수 유출까지 이르게 되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특히 9.0의 강진이 해변도시 뿐만 아니라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까지 덮쳐 건물붕괴와 대형화재가 속출하였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발생된 영향으로 수마트라 대지진보다 훨씬 체감속도가 빨랐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국내 안전에 대한 우려도 지속돼 한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을 잠 못 들게 했다. 위 영상에서 보았겠지만 건물과 사람들은 파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우리나라도 쓰나미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영화 <해운대> 가 곧 현실일 수도 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 모습

△ 일본 이와테현 남동부에 위치한 가마이시시(市).
동일본 대지진 발생 8개월이 지났음에도 곳곳은 쑥대밭에다 인적 없는 유령마을로 변해있었다.

반드시 알아야 할 쓰나미 발생 행동요령

사진출처 : SKT의 [ONE store 영화] 마켓, [경북북구권문화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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