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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정보

그림으로 말하는 화재예방 <소방안전 포스터>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란 말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불조심 단골 주제로 입에 착 달라붙는 표어문구다. 참신하고 기억하기 쉬운 문구가 오래 기억되는 것처럼, 봤을 때 눈에 들어오는 그림은 메시지 전달력이 강하다.

협회도 국민들에게 화재예방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매년 소방안전 포스터 공모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시대에 따라 대회 명칭은 조금씩 달라왔지만 소방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본 방향은 변함없다. 시대에 따라 달라져 온 소방안전 포스터의 특징을 함께 살펴보자.

화재 경각심으로 불조심 강조하는 ‘돌직구형’

협회가 소방안전 포스터 공모전을 처음 실시했던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직관적으로 불조심을 강조하는 내용이 많다. 불조심이란 글귀를 직접 내세울 만큼 단순하다. 간결한 문구만큼 포스터에 등장하는 이미지 또한 단조롭다. 지금처럼 화재를 불러일으킬 만한 물건이 변변치 않았던 시절, 화재요인으로 상징되는 성냥이 자주 등장한다.

2000년대 이전까지의 작품을 살펴보면 경직된 분위기의 포스터가 주를 이룬다. 방화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내용으로 개개인의 불조심을 강조하는 것들이 많다. 포스터에 등장하는 성냥, 라이터, 부탄가스, 담배꽁초 등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건들이다.

너무나 직관적으로 불조심을 강조하는 진지한 분위기의 포스터는 사뭇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1980년대 대아호텔 화재, 극동호 화재 등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던 사실을 고려한다면 경직된 분위기의 포스터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캐릭터, 어린이, 가족 활용한 ‘친근감형’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들어서면 한층 부드러워진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감성적인 요소들을 그림에 첨가해 친근함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캐릭터 표정이나 일기장 형식을 빌려 표현해 대상을 거머쥔 포스터는 불조심 내용을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하고 있다.

소방안전 포스터의 가장 큰 변화는 친근함을 줄 수 있는 요소들로 어린이와 가족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협회가 제작한 포스터에서 이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와 가족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장점이 있으며, 화재예방은 나와 가장 가까운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소방시설 사용법, 정책 알리미 ‘계몽형’

협회에서 제작한 포스터는 소방안전을 알리기 위한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거나 주요 정부시책사항을 소방정보를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화재를 대비해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소화기, 소화전 사용방법 등을 담은 포스터가 여러 차례 제작되었다.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사진과 사용방법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다. 소방법과 관련된 홍보 포스터도 있다. 그 예로 2013년에 제작된 노후 소화기 교체와 폐기방법 등을 설명하는 안내 포스터가 대표적이다.

상징성을 담은 ‘아이디어형’

창의력이 돋보이는 소방안전 포스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화재예방 내용을 간접적으로 강조하지만 난해하지 않을 정도의 상징성을 담고 있다. 이들 작품은 강한 명령조 대신 보는 이들이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방향이다.

공모전 수상작과 협회 제작 소방안전 포스터는 시대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을 달리해왔다. 저마다 다르게 표현된 소방안전 포스터는 시대가 강조하는 부분을 고스란히 보여왔다. 소방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소방안전 포스터 공모전이 지난 9월에 개최되었다. 수상작은 홍보 포스터로 제작돼 전국 소방서와 협회 시도지부를 비롯해 일반인들에게도 배포될 예정이다. 소방안전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작품을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글. 소방안전플러스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