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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소방소식

마카오하면 카지노?
NO! 소방박물관에 가보자!

지구 어디에도 없는 색다른 소방소식 제2탄!
‘마카오 소방박물관’ 입니다.
지도를 참고하세요!


두 유 노우 마카오?

마카오? 거기 도박하러 가는데 아니야?
‘마카오’란 나라 이름을 꺼내면 대개는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도박의 나라. 동양의 라스베이거스. 하긴 틀린 말도 아니죠. 마카오는 라스베이거스를 롤 모델로 삼아 엄청난 투자를 해왔으니까요. 그것도 일반 기업체가 아닌 마카오 정부 주도로 말이죠. 얼마 전 국민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68,401달러로 전 세계 4위를 차지했는데, 아시아 금융 1번지라 불리는 이웃 홍콩의 1.5배라고 하니 카지노 산업 육성에 올인하는 마카오가 당연해보이기도 합니다.

마카오란 나라에 가보지 않으셨더라도 많이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수차례 터진 유명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의 해외 원정도박 스캔들에 빠지지 않는 국가라서 일까요. 언론에서 홍보 아닌 홍보를 해준 덕분에 우리 국민들에겐 이미 익숙한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언제부턴가 젊은 가족층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정말 다들 도박하러 가는 건지... 무슨 이유에서 일까요?

마카오는 카지노 도시이기도 하지만 세계문화유산 도시이기도 합니다. 서울 송파구 면적보다 작은 30.5㎢의 이 작은 공간에 무려 30개가 넘는 세계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죠. 세인트 폴 성당, 세나도 광장 등 도심 곳곳이 마카오 역사지구로 보존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은 데다 과거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탓에 이국적인 모습까지 남아 있어 역사 여행지로도 충분합니다. 또 카지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훌륭한 숙박시설을 값싸게 제공하고 있고 유명 공연장, 쇼핑센터 등 가족관광객을 사로잡을 관광·엔터테인먼트 시설도 수없이 많아 젊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죠.


가족과 함께 마카오 소방박물관에 가보자

수많은 볼거리로 가득한 마카오. 대표적으로 박물관도 꼽을 수 있겠는데요. 이미 마카오정부관광청에서 집중 홍보했을 만큼 아이들 교육여행지로 손색없이 잘 갖춰져 있다고 정평이 나있을 정도죠. 그 중 국내외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 바로 마카오 소방박물관입니다. 안전과 직결된 곳이다 보니 아이를 동반한 가족관광객들이 특히나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고요. 또 마카오를 대표하는 세인트폴 성당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가족이 함께 걷는 도보여행코스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마카오 소방박물관, 어떤 곳인지 궁금하시지 않나요?아이들에게 안전한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곳. 또 가족들과 함께 마카오의 소방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곳, 마카오 소방박물관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마카오 소방박물관은 어떤 곳?

지금 보시는 것이 바로 마카오 소방박물관입니다. 건물 외관이 참 예쁜데요. 근데 이 건물, 처음부터 소방박물관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1920년 최초 소방서로 건립됐다가 1999년에 마카오 소방박물관으로 탈바꿈했으니 시작은 소방서였네요. 과거 소방서로 사용했을 때 1층은 소방차량 격납고였고, 2층은 소방관 기숙사였습니다. 특이한 점은 마카오 소방박물관 설립 배경인데요. 마카오 국민들뿐 아니라 관광객들까지 많은 요청이 있어서 개관하게 되었다하니 매우 독특하죠? 현재 ‘Estrada Coelho do Amaral’거리와 ‘Estrada do Repouso’거리가 만나는 교차로 상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거리 이름이 특이한 이유는 포르투갈 식민지 영향으로 아직도 포르투갈어를 혼용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마카오 소방박물관은 메인홀인 제1전시홀과 제2전시홀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이 두 전시홀엔 약 700점 이상의 중요한 전시품이 설치돼 있는데요. 제1전시홀에서 과거 소방서였던 당시 자료를 포함해 마카오 소방국의 역사를 담은 사진과 세부기록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수동펌프와 영국제 클래식 소방차를 비롯해 과거 소방관들이 착용했던 유니폼들도 확인할 수 있고요. 제2전시홀에는 실제 소방관들이 사용했던 소방활동장비 위주로 전시돼 있는데요. 갈고리 사다리, 방화복, 공기호흡기를 비롯해 19세기 중반에 사용한 수동펌프총까지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전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카오 소방박물관 즐기기

귀여운 소방관 캐릭터가 반갑게 맞아주는 소방박물관 입구입니다. 출입문 우측 편엔 박물관 개관시간을 알려주는 팻말이 붙어있고요.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니 시간 꼭 확인하셔서 방문하셔야겠죠? 연중무휴니깐 언제든 마음 놓고 가보시기 바랍니다.

자, 이제 마카오 소방박물관 구경해볼텐데요.
우선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을 옆으로 넘겨보세요. 

이렇게 두 전시홀이 붙어 있는 단층구조인데요.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렇다면 좀 더 자세한 영상으로 확인해볼게요.

마카오 소방박물관을 저와 함께 걸어보셨는데, 어떠셨나요?
마카오 소방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탓에 전시품들이 그리 많진 않았죠?
하지만, 마카오의 고유문화가 담긴 특별한 소방이야기가 많이 있으니 사진으로 다시 한 번 살펴볼게요.


여러분께 많은 걸 전하기 위해서 50장이 넘는 사진에 간단한 설명도 함께 담았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확인해주시기 바랄게요! 


조금 특별한 마카오 소방이야기

마카오 소방국은 1883년에 최초 창설되었습니다. 짧다면 짧은 갓 100년의 역사를 가진 곳이죠. 8개의 소방서와 1,000여명의 소방인력.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초라한 조직체계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짧은 역사랄 지라도 여러분들이 보신 사진 속엔 마카오 그들만의 소방문화가 소중히 담겨져 있습니다. 이제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사진 몇 장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이야기를 기억해두셨다가 가족들에게 전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P.井 팻말

1875년 3월 15일 마카오 정부는 시민 안전과 보호를 위한 여러 방책들을 담아 성명서로 발표하였습니다. 그 중 하나로 효율적인 소방활동을 위해서 우물이 있는 모든 집 문앞에 ‘P.井’ 표식의 팻말을 부착하도록 한 것인데요. ‘P.井’의 P는 ’우물’이란 뜻인 포르투갈어 poço에서 첫 글자를 따왔으며, ‘井’은 중국어인 우물 정을 나타냅니다. 이유인 즉, 야간에 화재가 났을 때 누구든지 그 집의 우물물을 사용해 불을 끌 수 있도록 우물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인데요. 집주인은 야간에 팻말이 잘 보이도록 의무적으로 문 옆에 등불을 달아야 했습니다. 만일 소방활동 과정에서 해당 집이 파손되거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엔, 마카오 정부에서 모든 보상을 해줬다고 합니다.



화재알림신호

과거 마카오는 화재신호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였습니다. 알리는 방법은 대포에서부터 풍선과 깃발, 램프 불빛, 교회종, 나중엔 경보음 장치까지 다양했는데요. 1851년엔 몬테요새에서 대포를 두 번 연속 발사해 화재사실을 알렸고, 그 후 1858년엔 낮에는 대형풍선과 깃발을, 밤에는 램프 불빛과 깃발을 이용해 화재신호를 보냈다고 전해집니다.

이때는 깃발을 기준으로 풍선과 램프의 개수와 위치로 화재가 난 지역까지 알 수 있었죠. 1870년엔 교회에 설치된 교회종을 이용해 화재사실을 알렸는데 종을 울리는 횟수로 주민에게 화재가 난 지역을 알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위 사진의 경보음 장치는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몬테요새(Mount Fortress)에 설치되었던 것으로서, 태풍과 같은 재해를 비롯해 화재 등 재난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경보음을 울려 소방관들을 각 소방서로 소집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통신기술이 점차 발달하면서 몬테요새에서 철거되어 현 마카오 소방박물관으로 옮겨졌죠.



수동펌프

1877년 영국에서 제작된 이 소방수레는 주강 삼각주(珠江三角洲)에 위치한 중국 광둥성 중산시 남두마을에서 사용됐던 것입니다. 농업, 양잠업, 와인 양조, 직물 제조로 부유했던 이 마을은 겨울철이면 매우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데다 화재 또한 빈번히 일어나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입었었는데요. 그래서 마을주민들은 화재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모금활동을 펼쳐 이 수동펌프를 구매하였습니다. 1900년도 초중반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동일한 기능의 소방완용펌프를 제작해 화재 시 사용한 것으로 기록이 전해집니다.

4명이 운반해야 하는 이 수동펌프는 1908년 중국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불을 끄기 위한 용도로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입해 사용했던 것인데요. 재미난 것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재장소로 수동펌프를 가장 먼저 운반한 사람에게 마카오 돈 6 MOP를, 두 번째로 운반한 사람에겐 4 MOP을 보상으로 지급했단 것입니다. 또 물 10동이를 가져온 사람에겐 0.01 MOP가 지급됐고요. 그 당시 마을주민들과 군인들이 주로 이 수동펌프를 운반했었다고 전해집니다.



수동펌프총

19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이 수동펌프총에는 바닥 쪽에 물을 주입할 수 있는 구멍이 있는데, 이 구멍을 통해 물을 주입한 뒤 옆쪽에 붙은 수동밸브를 돌리게 되면 물이 노즐 쪽으로 이동해 방출되면서 불을 끌 수 있었습니다.



소방관 도로명

마카오 내 도로명 중에서 ‘Largo dos Bombeiros’와 ‘Travessa dos Bombeiros’가 있습니다. 이 두 도로명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포르투갈어 단어가 ‘Bombeiros’인데, 바로 ‘소방관’을 뜻하죠. 과거, 마을에 있던 소방서를 기억하는 주민들이 소방관들의 고귀한 봉사정신과 소방서가 존재했단 사실을 후에도 상기시키고자 헌정의 뜻으로 해당 도로에 이름을 붙여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Travessa dos Bombeiros는 현재 마카오 소방박물관 좌측 도로명으로 사용 중이기도 합니다.




마카오 소방박물관, 알고 가면 더 재밌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곳. 또 가족들과 함께 마카오의 소방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곳, 마카오 소방박물관을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렸습니다. 어떠셨나요? 아직도 ‘마카오 = 도박’이라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세계 각 나라마다 고유의 문화가 있듯이, 소방문화도 각기 다릅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소방문화를 알아가는 재미를 ‘소방안전플러스’를 통해 느껴보시길 바라면서 이만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카오 소방박물관, 알고 가면 더 재밌습니다.
 


본 기사는 마카오 소방국 홈페이지보다,
전 세계 어느 소개기사 보다도 자세한 마카오 소방박물관 이야기였습니다.
앞으로도 ‘소방안전플러스’에서만 독점 공개하는 색다른 소방소식을 놓치지 마세요!




글. 소방안전플러스 편집실

참고자료:
마카오 소방박물관 홈페이지(afsm.gov.mo/CB/cbmuseum)
마카오 소방박물관 배부자료